원전 링크 written by Robert Kuykendall, translated by @Spideythelove.
오역, 의역, 오류 문의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English explanation: This is a korean translation of my article "Where to start reading Spider-Man comics" by the amazing @Spideythelove!

스파이더맨 코믹스 입문 가이드

02 February 2016

스파이더맨 코믹스는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까요? 스파이더맨 책은 50년 넘게 연재됐고, 대부분은 두 개의 평행 세계, ‘얼티밋’과 ‘616’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평행 세계라고라?! 마블 코믹스의 길고 긴 역사 속에서 캐릭터들은 그동안 같은 세계관 안에서 활약했죠.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만나거나 함께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에 어느 누군가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보다 현대적인 세계를 하나 새로 만들어서, 스파이더맨 등등 마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요즈음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아예 처음부터 꾸려나가보자구요. 이러한 얼티밋 세계는 유니버스-1610, 본래의 세계는 유니버스-616라고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정리하자면 1963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처음 시작된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코믹스는 616 세계의 일을 쭉 이어갔고, 새로 나온 ‘얼티밋 스파이더맨’은 1610 세계, 즉 얼티밋 유니버스의 일을 다뤘다는 것이죠. 얼티밋의 스파이더맨은 제목에 ‘얼티밋’이 붙은 다른 코믹스들과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I2015년에 ‘시크릿 워즈’라는 코믹스 이벤트에서 이 두 평행 세계들이 붕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두 세계는 새롭게 탄생한 단일의 마블 유니버스로 합쳐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스파이더맨 코믹스를 읽는 최적의 입문 시점을 모두 살펴보고, 각각 약간의 설명과 함께 마블 언리미티드 및 링크를 첨부해보고자 합니다.

마블 유니버스 (유니버스-616)

(역주: 한국어 정식 발매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집으로’가 JMS 런의 첫번째 책입니다. 참고로 이는 위의 얼티밋 콜렉션과는 다른 판본입니다. 얼티밋 콜렉션 북1은 정발된 ‘Vol.1~3’ 세 권을 한 권으로 묶은 책으로, ‘어메이징’ #30-45를 수록했습니다. 판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글 맨 아래 적어두었습니다)

얼티밋 유니버스 (유니버스-1610)

시크릿 워즈가 끝나고

2015년 시크릿 워즈 이벤트는 (언리미티드 링크, 단행본 링크) 마블 유니버스를 재구축했습니다. 여기서 616의 스파이더맨과 1610의 스파이더맨 모두 다 중요한 역할을 해냈고, 결과적으로는 함께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게 되었죠. 최근 스파이더맨들이 겪는 모험담을 보고 싶다면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시리즈들을 읽어보시는 걸 적극 추천합니다.

역자의 팁

처음 아메코믹을 읽기 시작할 때는 마블의 디지털 구독서비스 ‘마블 언리미티드’를 이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1)이슈 단위로 접근하는 것이 편하고, 언리미티드를 이용하지 않는 분들은 2)단행본 단위로 접근하는 것이 편합니다. 하지만 아메코믹이 어떤 장르입니까. 진입장벽이 심하기로 악명이 자자한 장르 아니겠습니까. 각각의 접근법마다 골치아픈 상황이 있습니다.

  1. 이슈 단위로 접근하는 분들은 몇십년/몇년마다 바뀌는 타이틀명 때문에 혼란을 겪곤 합니다. 단순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만 보더라도 중간에 리넘버링을 했다가 복구해놓는 바람에 죽을맛이죠.

    마블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Amazing Spider-Man(1963)’→’Amazing Spider-Man(1999)’→’Superior Spider-Man(2013)→’Amazing Spider-Man(2014)’→’Amazing Spider-Man(2015)’ 이 순서로 진행됩니다.

    이밖에 다른 시리즈를 읽어보고 싶은데 순서를 파악하기 어렵다면 ‘Spider-Man reading order’를 구글에 검색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참고로 2000년대 초반 스파이더맨 시리즈 흐름을 일부분 정리한 자료가 있습니다. (링크)

  2. 단행본 단위로 접근하는 분들은 “도대체가 어떤 단행본을 읽어야할지”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그도 그럴게, 하나의 시리즈라고 해도 묶는 구성에 따라 단행본 종류가 달라지거든요. 따라서 ‘똑같은 제목에 다른 표지’가 잔뜩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점은 아메코믹 시장의 출판순서를 이해하시면 따라잡기가 쉽습니다.

    아메코믹에서는 ‘이슈’라고 불리는 얇은 종이책으로 가장 먼저 출간이 됩니다. 20페이지 내외의, 딱 ‘1회 분량’의 잡지이죠. 이슈 네다섯권 정도가 한 챕터를 이루고, 이 한 챕터를 모아놓으면 가장 1차적인 단행본 ‘페이퍼백(TPB)’이 탄생합니다. 많은 시리즈들은 여기에서 진행이 멈추지만, 대형 인기작들의 경우는 한발짝 더 나아갑니다. 수집가들을 위한 판본을 내놓는 것이죠. 겉표지가 단단해서 보관에 용이하고 페이퍼백보다 좀 더 많은 내용을 수록한데다가 다양한 일러스트 따위의 부록까지 더한 ‘하드커버(HC)’입니다. 시리즈가 오랫동안 잘 팔리고 사랑을 받는다면 깔끔한 정주행을 원하는 분들을 위한 판본이 등장합니다. 형태는 페이퍼백과 비슷하지만 압도적인 굵기를 자랑하죠. 일반적인 페이퍼백의 2~3배 정도 되는 양을 수록합니다. 이것이 바로 아메코믹 단행본계의 최종보스라고도 할 수 있는 ‘옴니버스’, ‘얼티밋 콜렉션’입니다.

    굵은 글씨만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다음의 순서입니다: 이슈→페이퍼백→하드커버→옴니버스,얼티밋콜렉션

    페이퍼백과 하드커버를 비교해보자면, 페이퍼백이 좀더 저렴한 편이고 하드커버는 보관이 좀더 쉽습니다. 취향대로 원하는 쪽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종이책이 아니라 디지털로 구매하실 경우는 아무래도 상관없겠죠.

    만약 어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데 ‘옴니버스’나 ‘얼티밋 콜렉션’이 존재한다면 그걸 사서 보는 쪽이 좀더 경제적이고 편리합니다.

    아메코믹의 단행본을 구입할 시에는 해당 책에 어떤어떤 이슈가 수록되었는지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잘못보고 구입한 책의 내용이 겹치면 돈도 아깝고 마음도 아프잖아요.

    참고하면 좋은 사이트: 크러싱 크라이시스 스파이더맨 콜렉팅 가이드 및 리딩 오더 / 코믹북 데이터 베이스

스파이더맨 코믹스(@spideythelove)는 스파이더맨 코믹스 관련한 짤과 정보를 트윗하는 비공식 계정입니다. 메인 캐릭터인 피터 파커 외에도 수없이 많은 파생 캐릭터와 서브 캐릭터 그리고 빌런까지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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